ADVERTISEMENT

“정치인에 돈 건넸다” 통일교 로비 의혹 윤영호, 경찰 조사서 첫 진술 [세상&]

그동안 ‘금품 제공 진술’ 부인했던 윤씨
3차 조사서 ‘금품 제공 인정’ 취지 진술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연합]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정치권에 금품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전날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윤 전 본부장에 대한 3차 접견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이 경찰 조사에서 정치권에 금품 전달을 인정하는 취지로 진술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앞서 지난달 11일과 26일 두 차례 조사에서는 이 같은 로비 의혹 전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이 지난해 8월 김건희 특검에서 “통일교가 전재수 민주당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여야 정치인 5명을 접촉해 일부에게 현금과 고가 시계 등을 줬다”고 진술하며 불거졌다.

하지만 윤 전 본부장은 진술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며 논란이 일자 지난해 12월 자신의 업무상횡령 등 혐의 재판에서 “그렇게 진술한 적이 없다”며 돌연 진술을 바꿨다. 이에 경찰은 로비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정하기 위해 물증 확보 등에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경찰은 윤 전 본부장 외에도 통일교 관련자들을 대거 소환하며 정치권 금품 전달 의혹에 관한 수사에 속도를 냈다. 통일교 천정궁 등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는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관계자 4명의 쪼개기 후원 의혹을 인지해 수사했고, 임박한 공소시효 등을 고려해 이들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이후 검찰은 송광석 전 천주평화연합(UPF) 회장만 기소하고 한 총재와 윤 전 본부장,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 등 3명에 대해서는 보완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보완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관련자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도 UPF 실무 직원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다만 경찰 전담수사팀이 수사하는 통일교 로비 의혹 사건은 조만간 통일교와 신천지의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전부 이첩될 예정이다. 이에 통일교로부터 금품 등을 제공받은 인물로 지목된 전 의원과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대한석탄공사 사장(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에 대한 수사도 합수본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