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되돌릴수 없게 공고화”
“판다 한쌍 더 대여해달라”
“판다 한쌍 더 대여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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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회의장 격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윤호·문혜현 기자]중국을 국빈 방문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중국 국회의장 격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중국의 권력 서열 2위이자 ‘경제 사령탑’에 해당하는 리창 국무원 총리를 잇달아 만나는 것으로 베이징에서의 일정을 마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자오 위원장과 만나 “굳은 신뢰의 기반 위에 한중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게 전인대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양국 관계 발전에 전인대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민의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사회 전반의 인식과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함으로써 양국 간 상호 이해를 높이고 공감대를 확장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자오 위원장이 그간 한중 교류에 기여한 부분과 관련해 “우리 측 인사들의 방중 과정에서 위원장님께서 큰 역할을 해주신 것으로 안다”며 “2012년 산시성 당서기 시절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도 유치하시며 한중 경제협력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신 점도 잘 안다”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자오 위원장은 “우호와 협력은 시종일관 중한 관계의 선명한 바탕”이라며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적으로 심화하는 중한 관계는 양국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에 유리하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 “시 주석과 이 대통령의 전략적 지도 아래 중한 관계가 다시 한번 정상 궤도로 복귀했고, 새 국면을 맞이했다”며 “중한 관계의 다음 단계 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고 새로운 청사진을 그렸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양국 정상이 이룩한 중요한 공동 인식을 잘 이행하고, 소통과 조화를 강화해 각 분야의 협력을 심화함으로써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안정적으로 멀리 갈 수 있도록 함께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면담에서 이 대통령은 자오 위원장에게 양국 국민의 상호 이해와 우호 정서를 증진하기 위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문화 교류를 증진해야 한다며 “판다 한 쌍을 추가 대여하는 것도 잘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양측은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을 포함한 역사 분야 협력이 과거를 매개로 상호 공감대를 넓히는 데 유용할 수 있다고 뜻을 모았다.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한중 ‘1.5트랙’ 대화채널, 정당 간 대화채널 등을 통해 서로의 정책 환경에 대한 이해를 제고할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자오 위원장에게 이른 시일 내 방한을 초청했고, 자오 위원장은 사의를 표하며 서로 편리한 시기에 방한을 위한 소통을 해 나가자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리 총리와 접견 및 오찬을 하면서 “이번 일정을 통해 올해를 한중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삼고, 한중 관계 발전을 되돌릴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공고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총리님께서는 중국의 경제를 총괄하면서 민생 안정을 담당하며, 한중일 정상회의의 중국 측 대표로서 역내 평화와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데에도 기여하고 계신다”며 “민생과 평화에 입각해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앞으로도 큰 역할을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양국이 시대의 변화에 맞춰 수평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하고, 한반도와 역내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면서 실용과 상생의 길로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세 번째로 총리님을 만나는데, 정말로 가까운 친구처럼 느껴진다”며 “한국에는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고, 옷은 새것일수록 좋다’는 말이 있다”고 소개했다. 리 총리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며 “이 대통령과 더 솔직하게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각각 리 총리를 만난 바 있다.
리 총리는 “중국은 시종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한 위치에 두고 있다”며 “한국과 선린 우호를 견지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며 정치적 신뢰를 공고히 해 양국 관계를 올바른 궤도로 발전하도록 추동하고 협력의 범위와 깊이를 확대, 더 많은 실질적 성과를 거둘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과 오찬에서 이 대통령은 외교 채널만이 아니라 안보·국방 분야에서도 필요한 교류와 소통을 이어가자고 제안했다고 강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리 총리는 한반도와 역내 평화·안정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소통 강화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중일 협력의 틀 속에서도 관련 논의를 이어가며 리 총리와 다시 만나 의견을 교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또 “중국이 제15차 5개년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중 협력의 기회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고, 리 총리는 “대외 개발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발전의 기회를 한국을 포함한 각국과 공유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양측은 세계 시장에서 한중 기업의 경쟁과 협력이 병존하는 현실을 ‘선의의 경쟁’으로 이끌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신산업 분야 협력과 산단 협력 등 상호 투자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서비스·투자 분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연내 협상을 마무리하자는 데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이 대통령은 소년공으로 일했던 자신과 어린 시절 공장 노동자로 일했던 리 총리의 경험이 유사하다는 데 주목하며 “실사구시를 중시하는 리 총리의 미래지향적 태도와 합이 잘 맞을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