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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없는 베네수엘라, 여론통제 강화…언론인 구금·무장세력 거리 배치

정권 보호 위한 준군사 조직 곳곳에 배치돼
반정부 시위 계획 시 수색 및 체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군이 기습적인 군사 작전으로 체포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근황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공개했다[트럼프 트루스소셜 계정]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베네수엘라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 체포된 이후 여론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언론인을 구금하고 마두로 정권을 보호하기 위한 준군사 조직을 거리 곳곳에 배치해 시민을 감시 중이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카라카스 거리에 총기를 든 친마두로 무장세력 ‘콜렉티보’가 거리에 배치된 상태다.

이들 민병대는 무작위 검문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의 축출을 지지하거나 반정부 시위를 계획하는 정황이 있는 이들을 체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출석하는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 남부연방법원 청사 입구에서 각국 취재진이 중계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

베네수엘라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에 생포돼 미국으로 압송된 지난 3일 ‘외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당국은 비상사태 포고령에 따라 베네수엘라 영토에 대한 미국의 무력 공격을 홍보하거나 지지하는 사람들을 즉시 수색·체포할 수 있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미국에 체포된 이후 베네수엘라 당국은 이를 기뻐하는 베네수엘라인들의 집회를 억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여론 통제를 위한 당국의 강경조치가 5일을 기점으로 크게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인 및 미디어 종사자 총 14명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당국에 구금됐다가 몇시간 뒤에 풀려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중 11명은 소속이 외국 언론사였다.

대다수는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한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체포됐다.

콜롬비아의 한 방송사팀도 베네수엘라 군 방첩사령부(DGCIM)에 구금돼 시간 동안 조사를 받아야 했다.

수도 카라카스의 한 인권 활동가는 FT 인터뷰에서 이날부터 탄압이 크게 강화됐다며 당국이 주민들 휴대전화를 검사해 미국의 행동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게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불심검문에 콜렉티보들이 동원됐으며, 카라카스 곳곳에 검문소도 설치됐다고도 덧붙였다. FT에 따르면 콜렉티보는 대부분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부 장관이 통제하고 있다. 카베요 장관은 마두로 정권을 대표하는 강경파 중 한명으로 경찰을 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마두로 정권은 예전부터 철권통치를 이어오며 시위는 폭력으로 진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