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만의 경제블록 구축 의도…美와 체제경쟁 시작
지만수 금융硏 선임위원 “과거 잣대로 대응하면 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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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이제 서구의 기술을 모방하는 ‘추격자’가 아니다. AI·배터리·전기차 등 신산업 분야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는 ‘설계자’가 되고 있다. 이것이 그들이 내세우는 ‘신질생산력(新質生産力)’의 실체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사진)이 이런 주장을 했다. 동반성장연구소(이사장 정운찬)가 지난 11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연 동반성장포럼에서다. 그는 국내 최고 중국경제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신질생산력은 더 이상 양적 성장이 아닌 첨단기술 혁신이 주도하는 새로운 질적 성장이란 뜻이다. 이를 원칙으로 삼아 오는 2035년까지 과학기술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게 목표다.
중국의 이런 ‘체제전환’은 단순한 경제정책 변화로 봐선 안 된다고 한다. 미국 주도의 기존 질서에 대항해 자신들만의 경제블록을 구축하겠다는 ‘체제경쟁’ 선언이란 것이다.
지 선임위원은 “지금까지 우리는 중국을 ‘얼마나 빨리 성장하느냐’의 관점에서만 바라봤다”고 지적하며 “시진핑 3기 이후 중국은 양적 성장을 포기했다. 대신 국가가 자원배분과 산업전략을 완벽히 통제하는 ‘국가주도적 경제체제’를 완성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높은 관세정책은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관세장벽에 막힌 중국산 제품들이 남미, 동남아, 유럽 등 제3국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이 한국의 주력 수출시장도 잠식,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지 신임위원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과 기술격차를 인정하고 ▷소비재 분야의 하이엔드 차별화 전략 ▷자본재 공급망의 상호의존성을 활용한 실리적 협력 등 정교한 ‘투트랙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중국을 단순한 수출국이나 경쟁자로만 보지 말고 변화된 체제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틈새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