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사우디 잠수함 공략 본격화…현지 기업과 ‘밀착’ 협력

사우디 WDS서 EORG·PTS 등과 MOU


한화오션이 ‘WDS 2026’ 사우디아라비 정부 기관 및 현지 기업과 잇달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어성철(오른쪽) 한화오션 사장이 사우디 현지 기업과의 MOU 체결식에 참석한 모습. [한화오션 인스타그램 계정 갈무리]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한화오션이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에너지국방 기업들과의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중동 지역의 특성에 맞춰 기지 건설과 정비·훈련 등 인프라를 아우르는 맞춤형 토털 패키지를 내세우고 있는데, 현지 기업과의 밀착으로 수주 성공을 위한 현지화 전략을 더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12일 한화오션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방산 박람회 ‘월드디펜스쇼(WDS) 2026’에 참가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및 국방연구소(GADD) 등 정부 기관 미팅을 진행했다.

또한 현지 에너지 국방기술분야 관련 기업 EROG(Earth Reservoirs for Oil and Gas), 에너지물류 기업인 Alkhorayef Group, 전자제품설계개발제조 전문기업인 PTS(Pioneers Technology Company) 등과 잇달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시장 진출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최근 방산 수출에서는 경제 발전 기여도와 이행 신뢰도가 중요해진 만큼, 이번 MOU는 사우디중동 지역 잠수함 수출현지화를 향한 준비 작업이란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연내 가시화 가능성이 있는 수출함정 프로젝트가 다수 대기 중이며,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지역도 후보군에 든다.

한화오션은 이번 전시회에 세계 최고 수준의 무장 성능과 AIP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 3000톤급 디젤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II를 적극 홍보했다. 특히 장보고-III 배치-II가 대한민국 해군의 실전에 배치돼 검증을 마친 플랫폼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사우디 수주의 주요 조건으로 꼽히는 현지화를 고려해 잠수함을 신규 도입하는 중동 지역 국가들에 적합한 맞춤형 토탈 패키지를 제안했다. 사우디는 해군력 증강 사업자 선정 조건으로 현지 생산을 내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이 제안하는 토탈 패키지에는 잠수함 기지 건설과 기본 정비, 훈련, 운용 및 보안 인프라를 포함해 설계돼 잠수함을 처음 도입하는 국가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한다.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기타 주요 국가들이 위치하고 있는 중동 지역에서 잠수함 건조와 유지보수 등은 생소한 사업 영역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수주를 위해 기술 이전 및 협력을 통한 현지화가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MOU 등을 통한 현지 업체들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현지업체의 생산시설을 직접 방문하고 눈으로 확인하는 실사 과정도 거쳤다. 이번 WDS 전시회에서 현지화를 위해 MOU를 체결한 국내 기업들과 현지업체를 연결하며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