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매장·차별상품이 기본, 편의점 ‘0.1%의 전쟁’ [언박싱]

GS25 작년 매출 1위 수성…영업익은 CU
시장 포화, 편의점 양강도 ‘2%대’ 영업익

신규 출점보다 특화매장·리뉴얼에 무게
매출 효자 상품과 퀵커머스 강화에 주력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고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내 편의점 업계가 ‘무한 경쟁’에 내몰렸다. 업체마다 연일 특화 매장을 열고 자체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장 포화로 신규 출점 중심 성장 전략이 힘을 잃으면서 내실 다지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GS25의 지난해 1~4분기 실적을 합산한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9396억원, 1861억원으로 추산된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4% 줄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612억원, 2539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4.2%, 0.9% 늘어난 수치다. BGF리테일 매출의 98%를 CU가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편의점 매출액은 8조8799억원으로 추산된다.

GS25와 CU의 성적표는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 침체에도 선방한 수준이다. 하지만 두 업체 모두 2%대 낮은 영업이익률을 거뒀다. 이마저도 두 업체가 국내 편의점 업계 양강이기 때문에 가능한 실적이란 평가다. 업계 4위 이마트24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5.1% 줄어든 2조530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165억원 늘어난 46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화 매장 늘리고 기존점 리뉴얼


업체들은 점포별 수익을 높이기 위해 뷰티·주류·라면 등 특정 카테고리를 강화한 특화 매장 출점을 확장하고 있다. GS25는 올해 ‘1인 가구 장보기’에 초점을 맞춘 신선강화매장(FCS)을 1100점까지 확대한다. FCS는 두부·과일·간편식 등 장보기 관련 상품을 일반 편의점보다 400~500종 이상 갖춘 매장이다. 지난해 기준 774점까지 늘어난 해당 매장의 장보기 관련 상품 매출은 일반 매장 대비 10배에 달했다.

CU는 최근 서울 성수동에 디저트 특화 매장을 열었다. 일반 편의점보다 디저트 상품을 30% 확대했다. 유행에 민감한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CU는 올해 뷰티 특화 매장도 1000점 이상 늘릴 예정이다.

기존점은 대대적인 리뉴얼이 한창이다. GS25는 기존 소형점을 중·대형점으로 넓히거나 더 나은 입지로 이동시키는 ‘스크랩 앤 빌드(Scrap&Build)’를 지난해 상반기에만 200여개 점포에 적용했다. GS25 관계자는 “해당 매장의 면적은 평균 26㎡ 늘었고, 매출은 42.6%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MZ세대 트렌드를 반영한 플래그십스토어 ‘트렌드랩 성수점’과 스탠다드 모델인 ‘마곡프리미엄점’을 선보이며 리브랜딩에 나섰다. 올해 1월 기준 스탠다드 모델이 적용된 점포는 61개점이다. 해당 매장의 일평균 객수는 전점 대비 30%, 일평균 매출은 35% 증가했다. 이마트25는 올해 약 650개의 스탠다드 점포 오픈을 목표로 세웠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문을 여는 ‘마곡프리미엄점’ [사진제공=이마트24]


‘매출 효자’ 상품 주력…퀵커머스 맞손


특정 편의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차별화 상품과 유명 지식재산권(IP) 마니아를 공략한 상품 개발도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식품업계 트렌드를 좌우했던 일명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가 대표적이다.

편의점 업계에서 ‘두쫀쿠’ 관련 상품을 가장 먼저 출시한 CU가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두바이쫀득찹쌀떡’ 등 관련 상품 4종은 180만개 이상이 팔렸다. 이는 업계 비수기인 4분기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오프라인 점포를 벗어난 채널 다변화 노력도 눈에 띈다. 최근에는 자체 앱 외에도 퀵커머스를 통한 매출 증대가 전략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실제 지난해 GS25의 퀵커머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64% 증가했다. 배달의민족 전용 스파게티·피자 등 간편식을 출시하며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다.

CU도 쿠팡이츠 입점에 이어 자체 즉석원두커피 브랜드 ‘get커피’ 배달에 힘을 싣고 있다. CU의 지난해 4분기 퀵커머스 매출 신장률은 71%에 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포화로 브랜드별 특화 요소가 없으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절박감이 감지된다”며 “상품부터 배탈, 택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