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급상승, 뒤에는 ‘중국 아줌마’ 부대 있었다고?” WSJ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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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최근 금·은 매수 열풍의 뒤편에는 중국 개인 투자자들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WSJ은 ‘금·은 광풍 뒤에 있는 중국의 아줌마(Auntie) 투자자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내 귀금속 열풍을 살펴봤다.

WSJ는 중국의 고교 교사 로즈 톈(43) 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톈 씨는 설 연휴에 앞서 베이징의 주요 귀금속 시장에서 금팔찌와 목걸리, 반지 등을 둘러봤다. 경기와 글로벌 불안정성이 걱정이라는 톈 씨는 수년간 수천달러(수백만원) 어치의 금을 자신과 친척 몫으로 사모았다고 했다. 금값이 크게 요동치기는 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좋을 것이라며 “금은 훌륭한 안전자산”이라고 확신했다.

세계금협회(WGC)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중국 투자자들이 사들인 골드바와 금화는 약 432톤(t)이다. 전년보다 28% 증가한 값이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 골드바·금화 구매량 중 3분의 1에 근접하는 양이다.

이와 관련,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금 가격이 지난주 큰 변동을 보인 데 대해 “중국에서 (시장)상황이 좀 무질서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가계는 여유 자금을 맡길만한 곳이 마땅하지 않다.

현지 부동산 시장은 혹독한 침체를 겪고 있으며, 주식 시장 또한 등락이 크다. 은행 이자는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가치 보존 수단으로 금만 한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스마트폰 거래 서비스가 활성화된 중국답게 금 ETF(상장지수펀드) 등 귀금속 투자 상품은 위챗이나 알리페이 앱에서 커피 주문하듯 사들일 수 있다.

지난해 중국의 금 ETF에는 역대 최대 자금이 몰렸다.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의 금 선물 거래량도 연간 최고치를 찍었다.

현물 금에 대한 인기도 매우 높다. 금 시장과 보석상에서는 인파가 줄을 서 골드바와 유리 항아리에 담긴 1g짜리 ‘황금 콩’을 앞다퉈 사들인다고 WSJ는 설명했다.

다만,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한 후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며 금·은은 가파른 랠리를 멈추고 급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른 중국 내 혼란도 상당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른바 ‘부추베기’를 당했다는 투자자들의 성토도 이어졌다. 이는 잘라도 쉽게 다시 자라는 밭의 부추처럼 개인 투자자의 돈만 쉽게 ‘수확’ 당했다는 뜻이다.

한편 금·은 가격은 투기적 매수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통화 가치 하락 우려 등 우려가 맞물리며 최근 출렁임을 거듭했다. WSJ은 중국에서 금 투자 열기가 확산돼 Z세대까지 금 시장이 유입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베선트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는 최소 예치 증거금(마진) 요건을 강화해야 할 정도로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최근) 금값 움직임은 전형적인 투기적 정점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