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대장주’ 크래프톤, 첫 현금 배당…3년간 3000억원 규모

주주환원 정책도 1조원까지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 의지”


김창한(왼쪽) 크래프톤 대표와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5 크래프톤 ‘PUBG: 배틀그라운드’ 부스에서 코스튬 플레이어와 관객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크래프톤 제공]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크래프톤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총 3000억원 규모다. 뿐만 아니라 배당에 자사주 소각을 더해 향후 3년간 총 1조원 이상의 주주환원을 단행하며 공격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시행하는 새로운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10일 확정했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단순 현금배당에 그치지 않고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규모를 대폭 늘려 전체 환원 규모를 ‘조 단위’로 격상시킨 점이다.

구체적으로는 매년 1000억원씩 3년간 총 3000억원의 현금배당을 도입한다. 소액 주주에게는 세 부담이 없는 감액배당 형태다. 여기에 7000억원 이상의 자기주식을 취득해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합친 총 주주환원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이는 기존 3개년 주주환원 총액(6930억원) 대비 44% 이상 확대된 수준이다. 크래프톤은 이날부터 즉시 2000억 원 규모의 1차 자기주식 취득을 개시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이번 주주환원 정책은 크래프톤의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담은 결정”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 차별화된 게임 개발과 전략적 투자를 지속해서 추진하는 한편, 보유 현금과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병행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했다.

실적 면에서도 외형 성장이 두드러졌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간 매출 3조3266억원, 영업이익 1조544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서면서 창사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9197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8.9% 폭락했다. 크래프톤은 “성수 신사옥 이전 후 4년간 사용할 재원으로 공동근로복지기금 816억원을 출연하는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사업 부문별 연간 매출은 ▷PC 1조1846억원 ▷모바일 1조7407억원 ▷콘솔 428억원 ▷기타 3585억원이다.

크래프톤은 PC 플랫폼 내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이 실적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PC 플랫폼의 매출은 전년 대비 16% 성장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인조이(inZOI)’, 10월 선보인 신작 ‘미메시스(MIMESIS)’도 100만 장 이상 판매돼 매출 상승에 이바지했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PC 플랫폼 매출은 2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증가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새 테마 모드 도입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차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