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순매도에 환율 4거래일만에↓
자민당의 일본 중의원 선거 압승 후 일본 확장재정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도 덩달아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와 약달러 등 다른 대내외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으며 하락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3.267%로 직전 거래일보다 0.34%포인트 올랐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물론, 2024년 6월 13일(3.277%) 이후 약 1년 반만에 가장 높았다. 1년 만기를 제외한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일본 중의원선거에서 자민당 압승 소식 등에 채권 수급 부담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리가 큰 폭으로 뛴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자민당 압승으로 일본 정부는 앞으로 적극재정 기조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확장 재정은 예산안 증액과 맞물리며 국채 발행을 늘리고, 국채 금리는 이에 따라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일본 금리 연동 효과에 서울 국고채 금리도 뛴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국고채 3·10년물 입찰 등 수급 부담도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일본 정부의 재정 정책 방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총선 이후 불확실성 제거와 선반영은 오히려 단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다”면서도 “아직 통과되지 못한 예산안을 새로 편성된 중의원에서 수정할 경우 금리는 다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3월까지 일본 재정정책 이슈는 불안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임재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민당 당선은 한국 국채에는 다소 부정적”이라면서도 “금융 시장에서 상당 부분 선반영됐고, 오히려 크게 압승한 만큼 환심성 정책의 강도는 약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환율은 일본 중의원 선거보다는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 등 다른 대내외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내린 1460.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가 하락한 것은 4거래일만이었다. 야간 거래 종가는 이보다 더 떨어진 1457.7원이었다.
이날 외국인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448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원화 강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중국 당국이 자국 금융기관들에 미 국채 보유량을 축소할 것을 권고했다는 외신 보도에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달러 가치가 떨어진 것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자민당 압승은 엔화 약세 요인이었지만, 일본 당국자의 연이은 구두 개입성 발언 등에 오히려 엔/달러 환율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엔화와 동조된 원화의 가치 하락도 어느 정도 방어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확장재정은 국고채 금리 상승 요인이지만, 그것보다는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를 심화시키면서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10일에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1.3원 내린 1459.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김벼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