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42곳 감소…저수익 사업 정리하고 차세대 기술 투자 확대

공정위,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현황 공개
“지분매각·흡수합병·청산종결 등 전략적 구조조정”
SK 총 34개사 계열에서 제외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최근 3개월간 대규모기업집단들이 흡수합병과 지분 매각, 청산 등을 통해 계열사를 대거 정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는 구조조정과 함께 바이오·신재생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의 진출이 병행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최근 3개월간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2025년 11월~2026년 1월)’을 발표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 [연합]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92개의 소속 회사 수는 2025년 11월 3275개에서 2026년 2월 3233개로 42개 감소했다. 이 기간 소속회사 변동이 발생한 기업집단은 53개였다.

회사 설립과 지분 취득 등으로 31개 집단에서 60개사가 계열 편입됐다. 신규 설립은 35개사(신규 29개·분할 6개), 지분 취득은 10개사였다.

반면 흡수합병과 지분 매각, 청산 종결 및 친족 독립경영 인정 등으로 35개 집단에서 102개사가 계열 제외됐다. 세부적으로는 흡수합병 25개사, 지분매각 9개사, 청산종결 30개사 등이다.

신규 편입 회사가 가장 많은 집단은 DB(11개)였고, 신세계·애경·유진이 각각 4개, 효성과 BS(옛 보성)가 각각 3개로 뒤를 이었다.

계열 제외가 가장 많았던 기업집단은 SK로 총 34개사를 계열에서 제외했다. SK는 폐기물 처리업 등 환경사업 관련 계열사인 리뉴어스와 리뉴원 등을 포함해 지분 매각과 흡수합병 방식으로 계열사를 제외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건축설계 서비스 분야 회사 6곳을 흡수합병 방식으로 정리했고, 카카오는 영화·방송 제작사 로고스필름 등 4개사를 청산 종결했다.

공정위는 “대규모기업집단들이 저수익·부실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 위주로 집중해 수익성 중심 사업구조로 개편하기 위해 지분매각·흡수합병·청산종결 등을 통한 전략적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과 동시에 차세대 기술·신재생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회사 설립과 지분 취득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삼성은 바이오테크 분야의 에피스낵스랩 등 2개 회사를 설립했고, 삼양은 의약바이오 분야 삼양바이오팜을 분할 설립했다. SK는 산업·의료용 가스 제조업체 SK에어코어를 분할 설립했다.

코오롱은 풍력발전 법인인 경주운곡풍력발전을 설립했고, LG는 태양광 발전회사 동남태양광발전의 지분을 취득했다. BS는 송전·배전 분야의 고흥나로에너지저장소 등 3개 회사를 신규 설립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부동산 개발·투자 관련 회사 편입도 지속됐다. 유진은 부동산 개발 및 투자회사 4곳을 지분 취득 또는 신규 설립 방식으로 편입했고, 농협은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지분을 취득했다. KT는 PFV를 설립했으며 교보생명보험도 신규 투자회사를 설립해 계열에 편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