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유가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수출 금액은 늘었지만 제조업 생산은 소폭 감소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제시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발표한 ‘경제동향’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개선에 따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생산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투자가 다소 부진하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소비는 개선 흐름을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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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 |
소비가 경기를 지지하고 있다는 전월의 판단은 대체로 유지된 것으로 분석된다.
KDI는 “수출은 물량 증가세가 다소 조정되고 있으나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금액 측면에서는 높은 증가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자동차 업종이 부진한 가운데 반도체 역시 수요 급증에도 공급이 제약되면서 제조업 생산은 소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제조업 다소 조정’이라는 표현을 ‘제조업 생산 소폭 감소’로 바꾸며 제조업 경기 인식을 한 단계 낮췄다.
지난해 12월 전산업 생산은 건설업 부진 속에 제조업도 약한 흐름을 보였다고 판단했다. 전년 동월 대비 광공업 생산은 -0.3% 감소했으며, 반도체(-0.3%)와 자동차(-2.5%) 등 주요 업종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는 호조에도 공급 차질로 수출 물가가 39.9% 급등하고 재고는 31.5% 감소한 반면, 자동차는 대외 수요 둔화로 수출 물가가 3.5% 하락하고 재고는 7.8% 증가했다.
대외 불확실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미국의 관세 인상 가능성과 유가 변동성 확대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으며, 건설업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건설 기성 감소 폭은 일부 축소됐지만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로 여전히 위축된 상태이고, 설비투자 역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비는 경기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KDI는 “소비 개선에 따라 서비스업 대부분에서 비교적 양호한 증가세를 보인다”면서 “소비는 소득 개선과 누적된 금리 인하로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으며 소비 심리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