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주 “말하기 능력 부족” 응답 48.7% 반영
![]() |
| 단체버스 타는 외국인 근로자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가 고용허가제(E-9) 외국인 근로자 선발 과정에서 면접 비중을 확대해 작업지시 이해도와 안전 인식을 검증한다. 외국인 근로자의 현장 조기 적응을 높이고 산업재해를 예방하겠다는 취지다.
9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해 실시한 ‘E-9 외국인 근로자 한국어 수준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외국인력 선발포인트제 기능시험 면접 평가 방식을 개선했다.
먼저 면접 배점을 확대하고, 평가 문항을 작업 도구 명칭과 작업지시 이해 여부를 중심으로 보완했다. 업종별 작업 상황을 반영한 질문 수를 늘려 입국 직후 현장 적응력을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안전 인식 강화를 위해서는 안전 관련 심층 질문을 새롭게 도입했다. 해당 문항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제작한 대화 매뉴얼 스크립트를 활용해 구성됐다.
앞선 조사에서 사업주 응답자의 48.7%는 외국인 근로자의 한국어 ‘말하기’ 능력에 대해 불만족하다고 답했다. 특히 ‘작업지시 이해’(48.9%)와 ‘안전 수칙 파악’(37.6%) 등 필수 업무 영역에서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인됐다.
올해부터는 전 업종을 대상으로 한국어능력시험 합격 최저점도 상향 조정된다. 선발 단계에서부터 한국어 역량 검증을 강화해 작업 지시 전달 오류와 안전사고 위험을 낮추겠다는 판단이다. 개선된 평가 방식은 올해 선발부터 적용되며, 17개 송출국에도 관련 내용을 공유해 수험 준비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공단은 선발평가 개선과 함께 현장 중심 한국어 교육도 병행한다. 산업현장 수요를 반영한 한국어 표준교재 전면 개편, 직무 관련 표현 강화, 현장 사진·발음 정보 등 학습 콘텐츠 확충, 교재 기반 신규 문항 개발 등을 지속 추진한다. 향후에는 업종별 작업지시와 안전, 주요 장비 사진 등을 담은 E-9 근로자 특화 ‘현장 한국어 회화책’도 개발할 예정이다.
임승묵 공단 국제인력본부장은 “이번 선발평가 방식 개선으로 외국인 근로자의 한국어 역량과 안전 인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가 안전한 산업현장을 만들 수 있도록 외국인력 선발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