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弗 외평채 발행…가산금리 역대 최저

불확실성 딛고 외화 조달능력 입증


정부가 30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미국 국채에 가까운 수준의 금리로 발행하며 외환시장 안정 여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낮은 비용으로 외화를 조달해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이번에 발행한 달러화 외평채는 3년 만기 10억달러, 5년 만기 20억달러로 구성됐다. 발행금리는 3년물이 미국 국채 금리 대비 9bp(1bp=0.01%포인트)높은 3.683%, 5년물이 12bp 높은 3.915%로 각각 결정됐다. 이는 모두 역대 최저 수준으로, 5년물의 경우 지난해 10월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정부는 특히 ‘단기 신뢰의 바로미터’인 3년물 외평채를 미국 국채 대비 한 자릿수 가산금리로 발행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외환시장 불안 국면에서도 정부가 단기 달러 유동성을 낮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음을 시장에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한국물에 붙던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발행을 통해 외환시장 안정판 역할을 하는 외환보유액도 선제적으로 확충했다. 30억달러 규모는 단일 발행 기준으로 2009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아울러 올해 9월과 10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엔화·유로화 외평채 상환 재원도 미리 확보하면서 하반기 외화 수급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정부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해 말부터 발행 준비를 진행해 왔다.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와 화상회의를 통해 반도체·자동차·조선·방산 등 제조업 경쟁력과 함께 AI, 자본시장 활성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추진 등 달라진 한국 경제 여건을 적극 홍보한 것이 투자 수요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재경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으로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이 글로벌 시장에서 외화를 조달하는 여건도 개선될 것”이라며 “역대 최저 가산금리가 한국물 외화채의 기준점으로 작용해 보다 유리한 조건의 자금 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