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레버리지ETF 신속 추진할것”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신년간담회서
자본시장 대도약 위한 핵심전략 밝혀
2027년말 24시간체제 도입 재확인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자본시장 대도약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 주제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코스피 지수 전망에 대해 “6000은 넘어서는 데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 배경이 넥스트레이드와의 경쟁에 따른 결과라는 지적에는 “경쟁해야 하는 게 맞다”며 정면 대결을 예고하고 단계적 24시간 거래 체제 도입을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자본시장 대도약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주요 시장들과 비교해 보면 (코스피가) 최소한 6000을 넘어설 수 있는 여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모건스탠리캐피털(MSCI) 인덱스로 비교해 보면 코스피, 코스닥 시장을 합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9배 정도”라며 “이는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며 영국·프랑스·독일은 2.3배, 미국은 약 5배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아직 제조업 중심 경제 생산 구조를 갖고 있어 투하 자본이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가 프리마켓(오전 7∼8시)·애프터마켓(오후 4∼8시) 도입을 추진하는 것이 넥스트레이드와의 경쟁 때문이냐는 질문에는 “경쟁 해야 한다”며 “왜 (거래소는) 6시간 반밖에 거래를 못 하냐”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올해 6월 개설을 목표로 프리·애프터마켓을 신설하고, 2027년 말까지 24시간 거래 체계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근 불거진 중복상장 문제에 대해서는 신설 법인과 인수합병(M&A) 부문까지 상장 원칙을 정립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우리나라 중복 상장 비중은 (전체 시장에서) 약 20% 정도인데 “일본이 3~4% 수준, 미국이 1% 수준”이라며 “선진 시장에 비춰보면 많은 편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핵심 원칙은 소액 투자자를 어떻게 보호할지 문제”라며 “중복 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면서 소액 투자자 보호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국회를 중심으로 제기된 코스닥 시장을 분리하고 거래소를 지주회사로 전환하자는 의견에는 “코스닥 관련해서는 벤처 기업 육성을 위한 노력,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점”이라며 “정책 당국과 국회에서 제안된 입법안이기 때문에 가장 적합한 시장 구조 개편안이 적용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거래소는 이날 ‘자본시장 대도약을 위한 거래소 핵심전략’을 통해 올해 중점 추진 과제도 제시했다.

우선, 현재 해외에만 있는 개별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신속히 도입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종목들의 주가 등락률을 배수로 추종할 수 있게 해, 보다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정부의 ‘좀비기업’ 퇴출 기조에 적극 부응해 부실기업의 조기 퇴출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시가총액, 매출액 등 상장폐지 기준을 강화하고, 상장 폐지 심사 조직·인력을 보강해 한계기업을 신속히 퇴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해 합동대응단 공조 체계를 강화 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시장감시 시스템의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밖에 ▷성장 자금 적시 조달을 위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코스닥 기업 분석보고서 확대 및 비상장기업 인큐베이팅 기능 강화 ▷영문공시의무 조기 시행 등 MSCI 선진지수 편입 노력 등을 강조했다. 홍태화·신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