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주 쇼크에 韓반도체주도 ‘휘청’

삼성전자 시총도 다시 1000조 밑
美 AI·반도체 집중 투매, 투심 위축
단기적 주가조정…낙폭 회복세 전망


간밤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전반이 급락한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주도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주가가 급등하며 ‘천조전자(시가총액 1000조원 돌파)’까지 기록한 삼성전자 시총도 다시 1000조원 밑으로 내려갔다.

AMD와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반도체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5일 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10시 현재 전장보다 3.67% 내린 16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도 3.78% 하락한 86만원대에 거래, ‘90만닉스(SK하이닉스 주가 90만원대)’에서 ‘80만닉스’로 복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속한 전기·전자 업종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순매도에 나서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반도체주의 하락세로 코스피 지수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20.07포인트(2.24%) 내린 5251.03으로 출발해 오전 중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반도체주 하락세는 전날 미국 증시의 흐름이 국내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이틀 연속으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테마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투매가 일어났다.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전망이 암울한 소프트웨어 업종 외에 AI 및 반도체 테마 또한 급락세를 보이면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36% 급락한 채 마감했다.

다만 장 마감 후 알파벳이 깜짝 호실적과 함께 대규모 자본지출을 발표하면서 미국 반도체주는 시간 외 거래에서 낙폭을 만회하는 흐름을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AI주 급락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 약세로 출발할 전망”이라면서도 “시간외 거래에서 엔비디아가 2%대, 마이크론이 3%대, 샌디스크가 5%대 반등하는 등 반도체주가 낙폭을 일부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달리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수준인 만큼, 장중에는 낙폭을 점차 만회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하락세를 보였다. 지수는 전장 대비 12.35포인트(1.07%) 내린 1137.08로 출발해 오전 중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역시 코스피와 동일하게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이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