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올라탄 미래에셋, 시총 ‘30조 클럽’ 입성

시총 연초 18조서 한달만에 33.9조
80% 급등…전체그룹주 중 13위에
xAI·스페이스X 평가이익 반영 기대



미래에셋그룹이 ‘30조원 시가총액 클럽’에 새롭게 진입했다. 최근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를 둘러싼 글로벌 기대가 부각되며, 미래에셋증권을 중심으로 그룹 내 핵심 상장사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한 스페이스X(Space X)의 상장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총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에셋그룹의 수혜가 부각되는 양상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주(우선주 포함) 시가총액은 지난 3일 기준 33조9047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약 18조원 수준에서 출발한 그룹주 시총이 불과 한 달 만에 80% 이상 급증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이번 상승으로 전체 43개 그룹주 중 시가총액 순위 13위에 올랐다. 영풍(38조9000억원)과 네이버(42조2000억원) 그룹주 바로 다음이다.

지난 3일엔 단 하루만에 미래에셋그룹주 시가총액이 약 6조3000억원 급등하기도 했다. 연초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상승분 대부분은 미래에셋증권에서 발생했다.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이날 24.72% 급등하며 장중 5만800원까지 오르며 시가총액이 하루 새 5조6000억원 넘게 늘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도 주가가 30% 급등했다.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와 우주기업 스페이스X 등 비상장 혁신기업 투자자산의 평가이익 반영 가능성이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금 규모는 약 179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는 스페이스X는 최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 인수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비상장 기업 가운데서도 세계 최대 규모에 속하는 두 회사의 결합으로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2022~2023년 세 차례에 걸쳐 스페이스X에 누적 약 2억7800만달러(약 40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의 출자 규모는 약 2000억원으로, 글로벌스페이스투자조합 1호에 1164억원, 글로벌섹터리더투자조합 1호에 약 885억원을 각각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치는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벤처투자, 해외법인 투자분 등을 모두 합산한 그룹 차원의 추정치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xAI 투자 당시 대비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관련 평가이익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 1분기에는 스페이스X 투자자산의 평가이익도 순차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에도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장초반 16%대 급등세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시장에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오전 9시 35분 기준 전장 대비 16.06% 오른 2만5000원대까지 올랐다. 전날 상한가로 거래를 마감한 데 이어 이틀째 강한 상승세가 이어진 결과다.

전날 24.72% 오른 채 거래를 마감했던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오전 0.7% 오른 50만원대에 거래됐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 상장시 최대 수혜주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아닌 미래에셋증권”이라고 전했다. 스페이스X 투자와 관련, 미래에셋증권의 출자금액이 약 2000억원인 반면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투자금액은 약 40억원으로 알려졌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