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발생 이전 사전 대응
![]() |
| 국제구조위원회(IRC)가 가뭄 피해 지역인 소말리아 무두그(Mudug)에서 식수 시설을 제공했다.[국제구조위원회 제공] |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세계적 인도주의 기구 국제구조위원회(IRC)는 글로벌 코카-콜라 재단(TCCF)의 지원을 통해 아프리카 전역에서 홍수와 가뭄 등 재난이 발생하기 이전에 개입하는 ‘기후위기 사전 대응 프로그램(Anticipatory Action Program)’을 확대한다고 3일 밝혔다.
국제구조위원회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가뭄과 홍수 같은 긴급 상황 이전에 선제 대응을 가능하게 하고, 지역사회의 회복력 강화와 복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사전 대응은 기후 재난으로 인한 인도적 필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위기 발생 이후 대응을 대체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코카-콜라 재단의 지원으로 아프리카 내 기후 취약 국가들을 중심으로 사전 대응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그 첫 사례로는 2025년 10월부터 12월까지 강수량 부족 가능성이 높게 예측된 소말리아 무두그(Mudug) 지역에서 긴급 대응을 실시했다.
무두그 지역은 이미 두 차례 연속된 가뭄으로 생계 수단이 파괴되고 수자원이 고갈됐다. 목초지 감소로 취약한 농·목축 가구들의 대응 능력 또한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세 번째 강수 부족이 예측되며 영양실조 위험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자, 국제구조위원회는 비상 대응을 가동해 약 800가구, 총 5600여 명을 대상으로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과거에도 해당 지역에서 사전 대응을 시행한 바 있다. 이번 코카-콜라 재단의 지원을 통해 대상 가구를 추가로 확대했다. 이번 긴급 대응은 재난에 대비할 수 있도록 다목적 현금 지원을 제공해 각 가구가 필요에 따라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생산 자산 매각이나 어린이의 학업 중단과 같은 부정적 대응 전략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이와 함께 영양 지원과 식수·위생(WASH) 서비스도 병행해, 즉각적인 수요 대응은 물론 영양실조와 질병 확산을 예방하는 조치도 포함됐다.
카를로스 파고아가(Carlos Pagoaga) 글로벌 코카-콜라 재단 대표는“자연재해는 이미 취약한 지역사회에 점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며 “코카-콜라 재단은 재난이 악화되기 이전에 지역사회가 대비할 수 있도록 사전 대응에 투자해 왔으며, 이를 통해 주민들의 생계를 보호하고 회복력을 강화하며 재난 발생 이후 보다 신속한 복구를 가능하게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밀리밴드(David Miliband) 국제구조위원회 총재는“사전 대응은 기후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생명과 생계를 보호하는 데 필수적인 접근 방식으로, 도움이 가장 시급한 가정에 조기 현금 지원을 제공할 수 있게 한다”며 “코카-콜라 재단과의 이번 협력은 기후 변화로 인해 빈곤과 분쟁, 강제 이주의 악순환에 놓인 아프리카 전역의 고위험 지역에서 국제구조위원회의 ‘기후 예측 기반 대응(Follow the Forecasts)’ 모델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구조위원회의 ‘기후 예측 기반 대응(Follow the Forecasts)’ 모델은 오픈소스 기반의 중·장기 계절 예측 기술 발전을 활용해 4~6개월 전에 기상 이상 징후를 식별하고, 현장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속한 비상 대응 계획을 수립한다.
모니터링 지표가 ‘트리거(trigger)’에 도달하면,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의 가구에 신속히 현금 지원을 제공해 한정된 재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불필요한 대응 또는 미집행 예산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