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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질 난다”…이슬람 비난한 유명 인플루언서, 호주 입국 막혔다

호주 입국 비자가 취소된 이스라엘 인플루언서 새미 야후드.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시드니 유대인 축제 총격 테러 사건 이후 증오범죄 처벌을 대폭 강화한 호주 정부가 반(反)이슬람을 주장해 온 이스라엘 인플루언서의 입국 비자를 취소했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가디언 호주판에 따르면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은 전날 호주에 입국하려던 이스라엘 국적의 인플루언서 새미 야후드의 비자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버크 장관은 “호주에 오고 싶다면 적절한 비자를 신청하고 정당한 이유로 와야 한다”면서 “증오를 퍼뜨리는 것은 호주 입국의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야후드는 보수 성향의 호주 유대인협회(AJA)의 초청으로 유대교 회당 등지에서 AJA 회원들을 상대로 강연하기 위해 지난 26일 이스라엘에서 출발하려다가 호주 정부의 결정으로 방문이 무산됐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이슬람교를 ‘사람을 죽이는 이념’, ‘구역질 나는 이념’이라며 비난하고 이슬람교 금지를 주장해왔다.

로버트 그레고리 AJA 대표는 “이번 비자 취소는 본다이 비치 총기 난사 사건의 참상과 정부의 뒤늦은 사과에도 (앤서니) 앨버니지 정부가 변하지 않았고 진정성이 없었다는 유대인 공동체 내의 깊은 우려를 더욱 강화한다”고 반발했다.

야후드 역시 SNS를 통해 “이는 폭정과 검열, 통제에 관한 문제”라며 “우리는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호주 의회는 지난달 시드니 본다이 비치의 유대인 축제 현장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해 15명이 숨지자 지난 20일 증오범죄 단속 강화를 골자로 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반유대주의와 인종주의 등 혐오를 조장하는 극단주의 단체를 지정해 활동을 금지하고, 관련 인물의 입국을 거부하거나 비자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호주 정부는 그동안 혐오 표현과 극단주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8월에는 이스라엘 극우 정치인 심차 로스먼 의원의 입국을 막았다가 외교적 마찰을 빚었고, 같은 해 7월에는 나치와 히틀러를 찬양하는 노래를 발표한 힙합 스타 카녜이 웨스트(예·Ye)의 비자도 취소한 바 있다.

한편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다음 달 8일부터 12일까지 호주를 방문해 시드니 총격 테러 희생자 유가족과 호주 내 유대인 공동체 구성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회담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