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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위해 일한 비밀요원 잇따라 사망”…명단 팔아넘긴 ‘최악의 배신자’ 84세로 생 마감

美CIA ‘최악의 배신자’ 올드리치 에임스
9년간 구소련·러시아에 일급기밀 팔아넘겼다

올드리치 에임스, 1994. [AP=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정보당국 역사상 ‘최악의 배신자’로 불리는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 올드리치 에임스가 복역 중 사망했다. 나이는 84세였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 연방교정국(BOP)은 메릴랜드주 교도소에서 종신형을 산 에임스가 전날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에임스는 CIA 핵심 요원으로 근무한 1985년부터 1994년에 체포될 때까지 근 9년간 구소련과 러시아에 미국의 일급 기밀을 팔아넘긴 인물이다.

그의 아버지도 CIA 요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CIA 직원 자녀에게 인턴을 주는 프로그램 일환으로 3년간 기록 분석가로 일한 적도 있다고 한다.

이후 정식 CIA 요원이 된 그는 냉전 시대에 미국과 영국을 위해 일하던 러시아 관료 10명과 동유럽 출신 요원 1명의 신원을 구소련 정보기관인 국가안보위원회(KGB)에 넘겼다.

그 결과 서방 정보요원들이 구소련·러시아 측에 검거돼 처형되거나 사라졌다.

이는 CIA 역대 최악의 인적정보(HUMINT) 자산 손실로 꼽힌다.

에임스의 배신 행위는 서방 정보요원들의 잇따른 체포 및 처형과 실종을 수상하게 본 CIA의 집요한 추적 끝에 꼬리가 잡혔다.

에임스는 러시아 모스크바로 출국하려다 체포됐다.

에임스는 체포 직후 조사에서 기밀정보 제공 대가로 250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36억3000만원)를 받았다고 시인했다.

그는 그 돈으로 대출 없이 주택을 사들이고, 고급 승용차(재규어)를 타고 출퇴근했으며, 공무원 봉급으로는 불가능한 쇼핑을 하는 등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임스는 기소 후 재판에서 간첩·탈세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에임스는 법정에서 “빚을 갚기 위해 돈이라는 비열한 동기로 신뢰를 저버린 데 대해 깊은 수치심과 죄책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런 한편 본인의 행위에 대해선 “미국의 중대한 안보 이익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지 않은 부차적 사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수년간 미국의 귀중한 정보 자산을 강탈해 국가 안보에 회복불가능한 피해를 줬다”고 비판했다.

한편 ABC 방송은 에임스를 소재로 미니시리즈 드라마 ‘애셋츠’를 제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