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수록 든든한 ‘큰손’…백화점 떠받친 VIP들

“명품 주얼리·라이프스타일 잘 팔려”

불경기에도 안정적…외국인 VIP도 주목

 

샤넬의 새 부티크가 들어선 신세계 더 헤리티지 외관 [샤넬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백화점 업계가 불경기와 소비 침체에 따른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선방한 배경으로 VIP 고객들이 주목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롯데백화점의 국내 우수고객 실적이 6.1% 호조되면서 기존점 매출이 0.5% 증가하는 것을 뒷받침했다. 다만 전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8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고,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5615원으로 2.1% 줄었다.

영업이익은 2분기 632억원, 상반기 191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7%, 29.9%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쇼핑 전체 매출에서 약 23%의 비중을 차지한다. 롯데쇼핑 상반기 영업이익은 1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어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우수고객들은 대체로 고가의 럭셔리 주얼리 상품군이나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롯데쇼핑 제공]

신세계백화점도 VIP 고객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서울 중구 본점 앞 옛 SC제일은행을 리뉴얼한 ‘더 헤리티지’가 오픈한 2분기 본점 매출 신장률은 무려 11.4%를 기록했다. 더 헤리티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샤넬 매장이 입점해 있다. 신세계는 이곳을 제2의 명품관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VIP 고객을 유치하며 신세계백화점은 2분기 매출 1조7466억원을 올리며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VIP 고객들이 많이 구매하는 하이주얼리와 럭셔리 워치 장르는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5%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을 국내 최대 규모의 명품 쇼핑타운으로 구축하고 있다. 당장 오는 4분기에 더 넓어진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의 매장이 들어선다. 외국인 큰손을 붙잡기 위해 글로벌 럭셔리 VIP 고객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경기 등락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VIP 고객을 붙들어 실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백화점 업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은 상위 10~20% VIP 고객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를 넘는 파레토의 법칙이 꾸준히 통해 온 시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나빠지고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VIP 고객 영향이 더 커진다”며 “객단가가 높은 VIP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서비스에 더욱 신경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