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사업장 정보 공개 일정부분 효과
전체 PF 대출 비해 연체율 아직 높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 여파로 매각을 추진 중인 PF 사업장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사업장 정리에 속도를 내자 추세적으로 사업장 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악성 미분양 매물이 쌓이고 있고, 서울 중심지에 있는 사업지도 잇달아 경·공매로 나오고 있어 PF 시장 뇌관이 제거됐다고 ‘낙관론’을 펼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 정보공개 플랫폼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에서 매각을 추진 중인 부동산 PF 사업장은 지난달 말 기준 총 270곳이다.
매각 중인 사업장은 올해 1월 195곳에서 4월 395곳까지 늘었다가, 3개월 연속 하락세다. 금융권의 PF 위험노출(익스포져)도 지난 5월 6조원에서 6월 5조1000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역별 양극화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지방은 179곳으로 전체 매물의 66.3%를 차지한다. 수도권은 91곳으로 이 가운데 서울은 20곳에 불과하다.
정부가 사업장 정보를 공개하는 등 정리에 나서면서 PF시장 건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토교통부는 3∼5% 수준인 PF 사업의 자기자본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PF 관련 정보를 관리하는 ‘PF 통합정보시스템’이 내년 중 구축될 경우 PF 경색 대응에도 보다 용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처럼 부실 PF 사업장이 줄어들어도, 건설경기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소화되지 못한 매물들이 쌓일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일부는 만기만 미루는 등 방식으로 PF 부실을 이연시킬 수도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비우량 PF 사업장 처분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매각 사업장 정보를 공개하면서 일정 부분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물은 매각되고, 지방 사업장 등 악성 매물들은 적체되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지며 PF 부동산 시장 경색이 1~2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도 “부실 PF 사업장 매각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전체 PF 대출 규모에 비해 연체율 추이가 높아 업황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지난 3월 말 기준 금융권의 PF 대출 연체율은 4.49%로 시중은행 기업대출 연체율보다 압도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방 악성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수분양자에게 양도세 특례 혜택을, 임대사업자에게는 종부세 비과세, 취득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줘야한다”고도 제안했다.
장기적으로 PF 부실 문제가 부동산 시장 불황 등과 맞물리면 자금력과 경쟁력이 약한 건설사들의 경영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방 건설사이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 헙력업체들로 파장이 번질 수 있다. 건설산업종합정보망(KISCON)에 따르면 부도를 신고(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말소) 한 건설사는 2022년 14곳에서 2023년 21곳, 2024년 29곳 등 최근 5년 내 최대를 기록했다. 박로명 기자
